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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체험 (bottom experience) 이란 말이 있습니다. 인생 회복, 중독 회복을 이야기할 때 변화의 전환점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바닥에 떨어져 더 이상 떨어질 것이 없다고 느낄 때 이 단어를 씁니다. 바닥체험은 무력감을 주는 동시에 바닥을 치고 올라올 반동의 힘도 줍니다. 문요한의 <굿바이 게으름> 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경우 바닥 체험은 안타깝게도 인생의 큰 불행을 겪을 때 찾아 온다. 예상치 못한 질병, 파산, 사고, 실패같은 상실의 테마로 다가 온다. 사람들은 그러한 사건을 통해 죽음이나 불행한 미래를 아주 가깝게 마주한다. 그것은 고통이며 혼란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 시간을 통과하면서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가치의 재배열'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가치 재배열은 인생 변곡점이 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시편 34편은 다윗의 바닥 체험을 시로 적은 것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다윗의 인생 변곡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34편의 제목을 보면,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체 하다가 쫓겨난 시> 라고 합니다. 이것은 삼상 21:10-15절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한때 이스라엘의 영웅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 쓰러뜨리면서 혜성같이 등장했습니다. 그후 블레셋 전쟁에서 대단한 무공을 세웠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윗을 칭송했습니다. 다윗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에 여인들은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 사울이 죽인 사람은 천명인데 다윗은 만명이라는 말입니다.

 

   다윗이 이스라엘 영웅으로 등장하는 최고 순간에 그는 어려움을 당하기 시작합니다. 다윗을 시기한 사울 왕은 그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잡기 위해 군사들을 보냅니다. 다윗의 도망자 생활이 시작됩니다. 홀로 외로이 도망다닙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험난했던 유다 광야로 전전니다. 사울 왕이 계속해서 다윗을 추격하기에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자, 드디어 적국인 블레셋으로 도망을 합니다. 가드왕국의 아기스에게로 망명합니다. 이때 경험을 시편 34편입니다.

 

   애굽에서는 왕을 바로(파라오)라고 부르는 것처럼 아비멜렉은 블레셋 왕을 부르는 칭호입니다. 다윗은 블레셋의 아비멜렉(왕)인 아기스에게 망명합니다. 아기스의 신하들이 다윗을 알아봅니다. 이스라엘의 영웅이요, 블레셋의 철천지 원수인 다윗을 모를리 없습니다. 신하들은 아기스 왕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그 땅의 왕 다윗이 아니니이까 무리가 춤추며 이 사람의 일을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삼상 21:11) 그 말을 들은 다윗은 두려움에 빠져듭니다. 다윗은 살려고 블레셋으로 도망왔는데, 그곳이 호랑이 굴이었습니다. 그곳에 있을 수도 없고, 나갈 수도 없습니다. 인생 외통수에 걸렸습니다. 이때 다윗은 미친 척합니다. “그들 앞에서 그의 행동을 변하여 미친 체하고 대문짝에 그적거리며 침을 수염에 흘리매”(삼상 21:13) 이런 행동을 하면서 얼마나 비참하게 느꼈을까요? 미친 척하면 살아날 수 있을까요? 미친 자를 죽여버릴 수도 있습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왕들은 쓸모없는 자들을 죽여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아기스는 다윗을 쫓아버리라고 합니다. 겨우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그렇게 블레셋에서 도망나오고 난 다음, 다윗은 아둘람 굴로 갑니다. 그곳에서 400명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이후에 새로운 다윗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그 곳을 (아기스의 땅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매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듣고 그리로 내려가서 그에게 이르렀고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삼상 22:1-2) 아기스에게 가기 전까지는 홀로 도망자의 삶을 살았는데, 이후에는 400명의 추종자가 생깁니다. 이들이 다윗과 함께 행동하며 다윗을 도왔습니다. 인생 반전입니다. 다윗이 아기스에게 갔던 때가 인생 바닥이었습니다. 바닥을 치고 난 다음, 그의 인생은 위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 바닥이 다윗의 인생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인 전염병 코로나로 인류는 바닥으로 던져졌습니다. 모든 나라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힘든 가운데 있습니다. 사람들은 두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고통과 혼돈을 경험합니다. 지금 세계는 바닥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통과하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가치 재배열의 시간입니다. 이것이 변곡점이 되어 새로운 질서, 새로운 가치관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이런 시간의 흐름을 안다면 코로나의 기간동안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허망하게 지낼 수 없습니다. 바닥체험을 하면서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코로나의 기간은 축복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