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2 18:31

시원케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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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살 아이가 버스 터미널에 버려졌습니다. 이 아이는 지체장애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시설에 맡겨져서 자랐습니다. 이름은 김경원, 다른 친구들보다 머리 하나가 작았습니다. 경원이는 특수학교를 가지 않고 일반학교를 다녔기에 힘든 일이 많았고, 장애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경원이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를 읽게 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시가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하고 따돌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자기를 자세히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도 자신을 자세히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자신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능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생각나는 아주 평범한 표현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적 표현이라고 할 것 없이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언어로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그 글이 반 친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경원이의 시를 눈여겨 보았습니다. 경원이의 시를 교실 벽면에 하나하나 붙여 나갔습니다.

   “넘어지는 것은 아프지만

    백 번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엔 딱 좋은 나이” <열여덟 살>

 

고3 교실은 경원이의 시들로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반 친구들은 경원이의 시에 좋아요 스티커를 붙이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급기야 조선대사대부고 3학년 3반 경원이 친구들은 시집을 출판해 주기로 도전했습니다. 한 친구는 시집 출간을 위해 삽화를 그렸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경원이의 시로 노래를 만들어 불렀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크라우드 펀딩 - 모금운동을 했습니다. 그 사연을 들은 이들이 하나 둘 후원에 동참했습니다. 마침내 시집을 냈습니다. 시집의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경원이는 반 친구들에게 그 시집을 선물했습니다. 그의 친구들은 어려움을 이기게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의 마음을 시원케 했던 친구입니다.

 

고난의 극복은 혼자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함께 할 때 고난을 쉽게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고난 중에 힘이 되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의 온 것을 기뻐하노니 저희가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니라 저희가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케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자들을 알아 주라” (고전 16:17-18) 바울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이들로 인해 바울을 어려움을 견디어 내었고, 인생에 역작들을 남겼습니다. 이들이 시원케 하는 사람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갇혀 있는 무더운 여름에 시원케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자신을 버린 엄마를 생각하며 쓴 김경원의 시 <엄마에게> 입니다.

‘나에게 엄마란 부르기 가장 힘든 사람입니다

나에게 엄마란 너무나도 미운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

나에게 엄마란 이미 내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존재입니다

나에게 엄마란 그 이름이 너무나도 어색하게만

느껴지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나에게 엄마란 정말 못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엄마라는 그 이름을

불러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