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6 20:29

암묵적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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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은 교과서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는데 거북이가 이겼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결론을 맺습니다. “자기 재능만 믿지 말고 성실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수업을 마무리하려 하는데, 한 아이가 손을 들더니 말합니다. “선생님, 저는 거북이가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돼요.” 선생님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묻습니다. “아니, 왜? 거북이가 경주에서 이겼는데, 뭐가 억울하지?” 아이의 말합니다. “토끼와 거북이가 시합을 하는데, 왜 꼭 땅에서 해야 하나요? 물에서 하면 안되나요? 그러면 거북이는 수월하게 이길 수 있었을텐데요”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할 때, 우리는 당연히 땅 위에서 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이 아이는 암묵적 전제 (tacit premise)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암묵적 전제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에도 이런 전제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적인 전제를 가지고 잘사는 것을 정의합니다. 세상의 암묵적 전제 기준으로 성공을 말합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의 성공과 신앙의 성공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암묵적 전제 때문에 교회는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을 신앙에도 성공했다고 평가합니다. 경건하게 살았어도, 세상적인 기준으로 성공하지 못했으면 성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교회에서도 연봉이 성공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렵지만 경건하게 사는 사람들은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어디에서도 위로받지 못합니다. 이런 기준을 가진 교회를 세속화된 교회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가 가진 암묵적 전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시편 75:3이 세상의 암묵적 전제를 깨는 말씀입니다. “땅의 기둥은 내가 세웠거니와 땅과 그 모든 주민이 소멸되리라 하시도다” 땅의 기둥(세상의 기준)은 하나님이 세웠습니다. 하나님의 기준에서 벗어난  땅과 사람들은 다 흔들릴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분명하게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이 말씀의 기준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내가 듣고 배운 기준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암묵적 전제를 깨뜨려지지 않으면 신앙 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 다른 그리스도인을 볼 때에도 하나님의 기준으로 성공과 실패를 판단해 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 함께 있는 성도들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신앙의 경주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악인들의 뿔은 베어지고, 의인들의 뿔이 높아지는 것을 볼 것입니다. (시 75:10)

 

   헨리 나우웬은 "세속적인 삶이란 주변의 반응에 좌우되는 삶" 이라고 했습니다. 흔들리는 이유가 주변의 반응에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하는대로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급하게 따라갑니다. 그러니까 늘 흔들리고 불안합니다. 자유함이란 암묵적 전제에서 벗어남 입니다. 세상의 기준, 다른 사람의 평가가 아닌 절대자이신 하나님의 기준을 생각하며 살기 원합니다.